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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위약금만 70억인데…베트남은 위약금 없이 감독과 '계약 해지'

베트남축구협회가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을 경질한 게 아닌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계약에 대한 막대한 위약금은 없지만, 위로금 차원에서 3개월치 월급을 지원하는 정도로 관계를 정리할 예정이다. 베트남축구협회의 협상 능력과 트루시에 감독의 책임감 등이 맞물린 깔끔한 결별이다.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28일 “베트남축구협회와 트루시에 감독은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기로 서로 합의했다. 협회와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 26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 0-3 패배 직후 긴급 회동을 가져 이 자리에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해 3월부터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조항엔 베트남의 북중미 월드컵 최종 예선(3차) 진출 여부 계약 해지 조항에 포함됐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산술적으로는 여전히 베트남의 최종 예선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아직 탈락이 확정된 건 아니라 계약 조항을 근거로 계약을 해지할 수는 없고, 만약 경질을 결정하면 남은 계약 기간에 대한 막대한 위약금이 발생하는 상황이었다.그러나 베트남축구협회가 설득을 통해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 조기 해지를 이끌어냈다. 매체는 “감독에 대한 선수단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고, 팬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대표팀에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한 현실을 봐달라고 트루시에 감독을 설득했다”는 협회 고위 관계자의 멘트를 인용해 실었다.결국 베트남축구협회와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 인도네시아전 당일인 26일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베트남축구협회는 3개월치 월급만 지원하기로 했고, 트루시에 감독도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트루시에 감독의 월급은 박항서 전 감독이 받았던 5만 달러(약 6800만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만 알려져 있다. 우리 돈으로 약 2억원 정도의 위로금을 협회가 자진해서 지원하는 정도로 계약을 중도에 끝낸 것이다.트루시에 감독은 지난해 1월 물러난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베트남 지휘봉을 잡았으나 최근 공식전 7연패 포함 1승 10패의 끝없는 부진 속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부임 394일 만이다. 이미 관중석에선 트루시에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현지에선 박항서 감독 시절의 기록과 비교하며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 축구가 퇴보했다”고 날 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트루시에 감독 입장에선 계약 조항에 포함된 최종 예선 진출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결국 베트남축구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휘봉을 내려놨다. 베트남축구협회와 트루시에 감독의 이같은 깔끔한 결별은 앞서 대한축구협회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간 결별 과정과는 판이하게 다른 행보이기도 하다. 거듭된 경질 여론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자진 사퇴를 거부해 왔고, 대한축구협회도 클린스만 감독과 계약에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에 대한 해지 조항을 삽입하지 않은 데다 상호 합의에 따른 계약 해지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막대한 위약금을 물고 경질을 결정해야 했다.결국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위약금만 무려 약 70억원, 코치진 등을 더하면 100억원대 위약금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차기 정식 사령탑을 선임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손실이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책임 있는 발언 대신 “감독 해지 관련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 회장으로서 재정적으로 기여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3.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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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신태용 매직'…13년 새 인도네시아 피파랭킹 최고 순위 눈앞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를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13년 만에 최고 순위가 눈앞으로 다가왔다.28일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이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3, 4차전에서 베트남을 각각 연파했다. 2월 기준 FIFA 랭킹은 인도네시아가 142위, 베트남은 105위다.FIFA 랭킹이 더 낮은 인도네시아가 홈에서 베트남을 1-0으로, 원정에서 3-0으로 잇따라 연파하면서 FIFA 랭킹 포인트도 무려 30.04점을 쌓았다. 지난달 기준 1072.66점이었던 인도네시아의 포인트는 1102.70점이 될 전망이다.포인트를 대폭 쌓으면서 FIFA 랭킹도 142위에서 134위로 무려 8계단이나 오를 전망이다. 만약 내달 4일 발표되는 FIFA 랭킹에서 인도네시아의 134위 등극이 확정되면, 이는 지난 2011년 8월 137위였던 순위를 넘어 13년 새 인도네시아 FIFA 랭킹 최고 순위에 오르게 된다.지난 2020년 신태용 감독 부임 당시 인도네시아의 FIFA 랭킹이 173위였다는 점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뚜렷한 상승곡선이다. 신 감독 선임 당시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150위권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미 인도네시아는 13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아시안컵 토너먼트에 오른 건 신 감독이 이끈 이번 대회가 처음이었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이라크와 일본에 졌지만 베트남을 꺾고 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의 FIFA 랭킹은 146위에서 142위로 4계단 상승했다.나아가 베트남과 이번 2연전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또 한 번 인도네시아의 FIFA 랭킹 수직 상승을 이끌었다. 동남아에선 한국과 무승부 이변을 일으킨 태국이 101위로 동남아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이 10계단 하락한 115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과 격차도 크게 줄어들게 됐다.한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연패를 당하자 최근 베트남축구협회는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을 경질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트루시에 감독이 인도네시아에 패배한 뒤 경질당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카타르를 이끌었던 지난 2004년에도 인도네시아에 패배한 뒤 감독직을 잃었다”며 “베트남을 상대로 2승을 거둔 인도네시아는 2011년 8월 이후 FIFA 랭킹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3.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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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시절 그리운 베트남축구…"트루시에 부임 후 공격·수비 모두 퇴보"

박항서 감독에 이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부임 394일 만이다. 베트남 현지 매체는 박항서 감독 시절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기록과 비교하며 “트루시에 감독 부임 후 베트남 축구는 퇴보했다”고 비판했다.앞서 베트남축구협회는 27일(한국시간)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한 직후다. 인도네시아 지휘봉은 신태용 감독이 잡고 있다.거듭된 성적 부진에 결국 ‘경질’로 이어졌다.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해 1월 물러난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A대표팀 기준으로는 6월과 9월 홍콩과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잇따라 연파했으나 최근엔 공식전 7연패 포함 1승 10패의 끝없는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베트남은 월드컵 2차 예선 F조에선 3위(1승 3패·승점 3)로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선두 이라크(승점 12), 2위 인도네시아(승점 7)와 격차가 적지 않은 탓이다.박항서 전임 감독 체제에서 워낙 눈부신 성장을 이뤘고, 이를 바탕으로 내심 월드컵 출전까지 바라보던 베트남 축구의 꿈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자연스레 베트남 현지에선 박항서 전임 감독 시절과 비교까지 하며 트루시에 감독 체제의 부진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이어가는 중이다.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박항서 감독 시절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수비적으로 탄탄했다. 경기당 평균 0.84실점만 허용했다. 그러나 트루시에 감독 체제 베트남 대표팀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1.69실점으로 늘었다”며 “득점력 역시 박항서 시절 경기당 1.64골에 비해 트루시에 체제에선 0.77골로 크게 줄었다. 트루시에 감독은 부임 당시만 해도 볼 소유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약속했으나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냈던 박 감독 체제와 달리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도 자연스레 비교 대상이 됐다. 박 감독 체제의 베트남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년 아세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트루시에 감독은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월드컵 최종예선은커녕 아시안컵 출전도 불투명해진 상태다.매체는 “트루시에 감독이 재임한 394일 동안 베트남 대표팀의 동남아시안게임 성적은 실망스러웠고, 아시안컵에서는 3경기 모두 졌다. FIFA 랭킹도 하락했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도 거의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며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은 이론상으로는 6월 필리핀, 이라크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기회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베트남이 2승을 모두 획득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동시에 인도네시아가 2연패를 당할 가능성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이어 “(박항서 감독 시절) 인도네시아전에 강했던 흐름마저 이제 바뀌었다.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에만 3패를 당했다.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에 진 건 20년 만의 일이었다. 트루시에 감독 부임 당시 95위이자 동남아 1위였던 FIFA 랭킹은 1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해있다”며 “아시안컵 이후부터 이미 팬들의 실망이 컸고, 결국 인도네시아전 패배 후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3.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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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 트로피 품다…“캡틴은 늙지 않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자신의 통산 4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 트로피를 품었다. 티에리 앙리·프랭크 램파드·폴 스콜스 등과 같은 내로라하는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업이다. 한편 토트넘 구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의 역대 수상 장면을 공개했는데, 이를 본 팬들은 “그는 더 젊어지고 있다”라며 놀라워했다.토트넘은 21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달의 선수상을 품은 손흥민의 사진을 공개했다. 10월 A매치 소집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던 손흥민이,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마침내 트로피를 품은 순간이었다. 이는 손흥민의 통산 4번째 수상이기도 하다.한편 토트넘은 SNS에 손흥민의 역대 수상 사진을 함께 공개했는데, 이를 본 축구 팬들은 ‘캡틴은 늙지 않는다’ ‘그는 점점 어려지는 것 같다’ ‘더 많은 수상을 이뤄낼 것’ 등 반응을 보였다.손흥민은 지난 2016년 9월(4골·1도움) 2017년 4월(5골·1도움) 2020년 10월(4골·2도움) 이달의 선수상을 품었다. 2023년 9월에는 4경기서 무려 6골을 몰아쳤고, 팀은 3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달 초 사무국을 통해 이달의 선수상 후보 7인이 공개됐을 때, 손흥민의 수상 확률이 높게 점쳐진 배경이다. EPL 사무국은 “토트넘의 주장은 새로운 역할인 중앙 공격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6골을 터뜨렸고,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라며 치켜세웠다.전망은 틀리지 않았다. EPL 사무국은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EPL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라고 전했다. EPL 이달의 선수상은 팬 투표 및 전문가들의 표를 합산해 선정한다. 손흥민이 이 상을 받는 건 약 3년만. 통산 4회 수상을 기록한 그는 EPL 레전드 앙리·램파드·스콜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위로는 웨인 루니·로빈 판 페르시(5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스티븐 제라드(6회) 등이다. 역대 최다 수상은 해리 케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기록한 7회다.손흥민은 말 그대로 역대급 9월을 보냈다. 그는 번리·셰필드 유나이티드·아스널·리버풀과 만나는 일정에서 모두 선발 출전, 팀의 3승 1무를 이끌었다. 그는 9월의 첫 경기였던 번리전부터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렸다. 당시 히샤를리송의 부진이 이어지자,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간 익숙한 왼쪽 윙어가 아닌 다른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우려는 기우였다. 그는 번리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2 승리에 일조했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선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시즌 초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기를 앞두고 우세가 점쳐진 건 홈팀 아스널이었다. 당시 나란히 무패 행진을 달리는 시점이었는데, 토트넘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승리를 가져간 건 지난 2018~19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 2-0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EPL 경기로 한정한다면 2010~11시즌 EPL 14라운드까지 거슬러 가야 했다. 당시 토트넘은 0-2로 뒤졌으나, 가레스 베일·라파얼 판데르 파르트·유네 카불(이상 은퇴)의 연속 골에 힘입어 대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그 뒤 토트넘은 최근 10년 기준으로 아스널과의 공식전 원정 경기에서 1승 4무 7패에 그쳤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런 전망마저 깨트렸다. 기선을 제압한 건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의 7번 부카요 사카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토트넘이 다시 한번 ‘에미레이츠 악몽’을 맞이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반 막바지 동료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감각적으로 돌려놓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에도 사카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지만, 손흥민은 다시 한번 매디슨과 골을 합작하며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두 팀은 결국 승점 1씩 가져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경기 뒤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위기에 순간, 팀을 두 번이나 구해낸 그의 활약을 조명한 것이다. 당시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뒤 최우수선수(MOTM)로 손흥민을 꼽았다. 양 팀의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외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 등도 각각 8.8, 8.6점을 부여했다. 선발로 나선 22명 중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스카이스포츠 전문가 제이미 레드냅은 손흥민을 향해 “그는 정말 좋은 윙어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경기 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과 매디슨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고 운을 뗀 뒤 “그는 항상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9번 포지션(스트라이커)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당시 손흥민은 유럽 무대 통산 199호 골 고지를 밟기도 했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이상 독일)에서 각각 20골·29골을 넣었고, 아스널전 멀티 골로 토트넘에서만 150골을 터뜨렸다. 손흥민 앞에 선 다음 상대도 당시 ‘무패’ 리버풀이었다. 동시에 손흥민의 통산 200호 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처음 선발 명단이 공개됐을 때, 히샤를리송의 이름이 포함돼 있어 손흥민의 위치가 다시 왼쪽 윙어로 갔을 것이란 시선이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손흥민은 다시 한번 중앙 공격수를 맡았다. 그리고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그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전반 36분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유럽 통산 200호 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막바지 동점 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종료 직전 자책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의 9월 무패가 완성되고, EPL 1위에 등극한 순간이었다.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한 손흥민은 초반 훈련에서 제외돼 시선을 모았다. 원인은 허벅지 부상이었다. 지난 1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 당시, 손흥민의 모습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당시 “손흥민은 여전히 부상 관리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마사지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은 없다.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에서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시선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튀니지와의 대표팀 평가전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훈련 복귀를 알렸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이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줬다. 대표팀은 당시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의 전반전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이강인의 멀티 골 원맨쇼를 시작으로 상대의 자책골, 황의조의 쐐기 골을 묶어 4-0 대승을 거뒀다. 대표팀의 2연승이 이뤄졌다.클린스만호의 3연승 길목에 선 건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경기였다. 이번에도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시선이 모였는데, ‘주장’은 당당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당시 풀타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 클린스만호의 6-0 대승에 기여했다. 전반전에는 영점이 맞지 않아 완벽한 두 번의 찬스를 놓쳤지만, 후반에만 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빛났다. ‘프리롤’을 맡아 자유롭게 공격을 전개한 그는 대표팀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선수들이 베트남전에 임하는 태도가 좋았다. (베트남전을)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로 생각하겠지만,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건 없다. 선수들이 잘 인지해서 이런 대승이 나왔다고 본다”면서 “숙제가 남았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선 “특별히 한 건 없다.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만들었다. 밀집 수비를 상대로 어떻게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한데, 찬스를 많이 만들어서 골을 만들었다고 본다”라는 겸손한 답을 전했다.이어 자신의 지분에 대해서도 “지분은 없다. 완벽한 패스를 준 것도 아니었다”며 손사래를 친 뒤 “(조)규성의 득점으로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규성이가 정말 공을 많이 띄워주고 압박해 주는데, 보상을 못 받은 거 같아 미안하다”라며 후배의 활약상을 조명했다.한편 손흥민은 당시 전반전 막바지와 후반 도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90분 뛰는 게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매번 부딪히고 치열한 경기를 하는데, 이런 부분을 피하면 축구를 해선 안 된다. 전반에 허벅지 쪽 충돌이 있었는데, 지장은 없다. 풀타임 뛰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경기를 열심히 소화한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컨디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뒤엔 ‘월드클래스’ 다운 품격을 뽐내 주목받기도 했다. 상황은 이랬다. 당시 손흥민이 대표팀의 4번째 골을 터뜨려 4-0으로 앞선 상황, 그는 상대 수비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질주해 베트남 수비수 호앙 비엣 안의 태클을 이끌었다. 당시 주심은 비엣 안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는데, 양 팀 선수단은 주심을 둘러싸 한참 대화를 나눴다. 경기 뒤 이 상황에 대한 후일담이 베트남축구협회(VFF)를 통해 알려졌다. VFF는 SNS를 통해 “비엣 안이 실수로 파울을 범한 뒤 갑자기 레드카드를 받자, 손흥민은 주심에게 판정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엣 안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파울을 범한 게 아니라 의도치 않게 방해를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커뮤니티는 물론 SNS에선 손흥민의 행동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A매치를 마무리한 손흥민의 발끝은 다시 EPL로 향한다. 토트넘이 다시 한번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풀럼과의 EPL 9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3.10.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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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는 현실이 됐다…'한국 평가전 상대' 베트남, 중국에 0-2 완패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중국 원정길에서 완패를 당했다. 베트남은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클린스만호의 두 번째 평가전 상대다. 베트남과 평가전 추진 당시부터 무의미한 평가전이 될 것이라던 우려는 더욱 현실이 된 분위기다.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10일 중국 다롄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중국에 0-2로 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베트남이 95위, 중국은 80위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 당시엔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만나 원정에서 2-3으로 진 뒤 홈에서 3-1 완승을 거둔 바 있는데, 박 감독이 떠난 뒤 치른 첫 중국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일본을 이끌었던 사령탑이다.이날 베트남은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 뛰었던 응우옌 반토안(남딘FC) 도훙중(하노이) 반람(빈딘) 등 주축 멤버들을 대거 기용하고도 완패를 면치 못했다. 베트남은 중국(346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패스를 기록하며 63%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슈팅 수에선 9-13으로 밀렸다. 후반 11분 왕치우밍(텐진 진먼후)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후반 막판 응우옌 티엔린(빈즈엉)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다. 추가시간 우레이(상하이 하이강)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한 베트남은 결국 완패를 당했다.이로써 베트남은 최근 홍콩,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연파했던 3연승 기세에 마침표를 찍고 A매치 첫 패배를 당했다. 13일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다롄에서 10월 A매치 평가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데, FIFA 규정상 같은 A매치 기간 정식 평가전은 두 차례밖에 치르지 못해 우즈베키스탄전은 관중 없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친 뒤 베트남이 찾는 곳이 바로 한국이다.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 평가전을 위해서다. 베트남-우즈베키스탄전과 달리 한국전은 정식 A매치로 치러진다. 베트남이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예선 등이 아닌 친선경기로 한국을 찾는 건 지난 1964년 이후 무려 59년 만이다. 한국에서 동남아팀과 A매치 평가전이 열리는 것 자체도 1991년 인도네시아전 이후 32년 만이다.베트남이 중국 원정에서도 0-2 완패를 당한 전력으로 한국을 찾으면서 클린스만호의 10월 평가전 의미 역시 그만큼 퇴색될 우려가 더 커졌다. 유럽이나 남미 등은 저마다 유로나 월드컵 예선이 예정돼 있어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시기라고는 하나, 일본이 북중미 신흥강호인 캐나다를 초청해 평가전을 치른다는 점과 비교하면 베트남과 평가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캐나다는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일본과 평가전만 치를 예정이다.그나마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해 볼 기회가 되겠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10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선발 변경 가능성 등에 대해 “로테이션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한 상태다. 당장 다음 달부터 월드컵 예선 등 실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마지막 평가전 기회를 허투루 보내지 않겠단 게 클린스만 감독의 계획인데, 과연 베트남과 평가전에서 실전 대비 어떤 소득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김명석 기자 2023.10.11 10:03
축구

베트남 월드컵 본선행 좌절...현지서는 "박항서 이별할 시간" 비판도

베트남의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됐다. 베트남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차전 호주 원정에서 0-4로 졌다. 이로써 베트남은 최종예선 전패를 이어가며 승점 0,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마지노선인 3위 일본(승점 12)과 승점 차가 더 벌어지면서 베트남은 월드컵행이 좌절됐다. 경기 후 베트남 현지 매체 '소하더타오'는 "호주는 뛰어다니기만 했는데,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했다"고 경기 내용을 비판했다. 이 매체는 카멘섹 칼럼을 통해 "베트남 축구가 박항서 감독과 함께 정상에 올라갔다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내가 결정할 수 있다면 감독을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2018년 스즈키컵 우승, 2019년 아시안컵 본선 8강 진출을 이뤄냈으며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진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베트남축구협회와 감독 계약을 2023년 1월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 매체 중에는 초반 박 감독이 이뤄낸 눈부신 성과를 찬양했던 것과 달리 최근 주춤한 성적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눈에 띈다. 이은경 기자 2022.01.28 11:13
축구

시련 딛은 박항서, 다시 스즈키컵으로 일어선다

최고의 기억을 만든 스즈키컵(동남아시아축구연맹컵)에서 삐끗했다. 하지만 결국 다시 살아나야 할 무대 또한 스즈키컵이다.좌절을 맛 본 박항서(63)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시 한 번 시동을 건다. 스즈키컵 2연패 도전의 꿈을 간발의 차로 이루지 못한 건 뼈아프지만, 이젠 다시 앞만 보고 달릴 때다.베트남축구협회는 최근 “스즈키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해 자가격리를 끝낸 축구대표팀이 해단했다. 오는 13일 다시 소집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을 준비한다. 호주와 원정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하노이에 모여 훈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베트남은 2018년에 이어 스즈키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숙적’ 태국에 패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편파판정 논란 속에 베트남 선수들이 최선을 다 했지만, 1차전 패배(0-2) 이후 2차전에서도 0-0으로 비기며 뒤집기에 실패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파격적인 보너스를 약속하며 물량 공세를 퍼부은 태국이 결승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스즈키컵은 박항서 감독을 영웅으로 만든 대회다. 2017년 말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이듬해 열린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의 우승을 견인하며 ‘베트남 축구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내에서도 ‘쌀딩크’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하지만 베트남이 2연패에 실패하면서 여론이 나뉘었다. 여전히 대부분의 베트남 축구팬들은 박항서 감독을 응원하고 지지하지만, 일각에서 “박항서 매직은 이제 끝났다. 이번 기회에 사령탑을 교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보다 못한 베트남축구협회가 선을 그었다. “2022년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외에도 또 한 번의 스즈키컵이 열리는 해다. 박항서 감독을 중심으로 대표팀의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할 것”이라 밝혀 감독 교체 관련 루머를 잠재웠다. 이어 “대표팀 멤버들에게 휴가를 부여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체력 유지를 위한 운동 처방 프로그램을 전달하며 꾸준한 관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발판으로 삼아야 할 무대는 공교롭게도 다시 스즈키컵이다. 베트남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도 참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수준 차가 매우 크다. 사상 처음 최종예선에 참여한 이력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본선 통과는 언감생심이며, 1승이 현실적 목표다.스즈키컵은 다르다. 2018년 정상에 오른 이후 베트남 국민들의 시선은 ‘우승’에 맞춰져 있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 라이벌 태국이 정상에 올라 다음 대회에서 설욕해야 할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다.공교롭게도 차기 스즈키컵은 올해 10월에 열린다. 지난해 말~올해 초 열린 대회는 당초 2020년에 개최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연기돼 치러졌다. 준비와 노력 여하에 따라 동남아축구 왕좌에서 물러난 베트남이 9개월 만에 다시 탈환하는 그림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박항서 감독 관계자는 “박 감독도 베트남 축구 팬들도 스즈키컵 결승 진출 실패에 따른 아쉬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여전히 다수의 베트남 국민들이 박 감독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만큼, 차기 스즈키컵 우승을 목표로 차분히 준비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2.01.06 17:12
축구

박항서 “베트남과 아무 갈등 없다, 감봉·경질 다 가짜 뉴스”

“올해는 저와 우리 국민 모두 다시 바빠지면 좋겠습니다.” 영상 통화 화면 속 얼굴과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차분하면서도 밝았다. 지난 연말 조용히 귀국해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박항서(62)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6일 비대면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외출을 할 수 없어 답답하지만, 오랜만에 집에 오니 마음은 편하다”며 웃었다. 박 감독에게도 2020년은 ‘지워진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축구 국가대항전(A매치)이 열리지 못했다. 태풍 이재민을 돕기 위해 열린 베트남 대표팀과 22세 이하(U-22)팀 간 자선 경기가 지난해 박 감독의 유일한 공식경기 일정이었다. 박 감독은 “두 팀 다 내가 맡고 있다. 한쪽을 선택하기도 곤란해, 정작 경기는 관중석에서 봤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영진 코치, U-22 팀은 김한윤 코치에게 맡겼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두문불출하는 사이 국내에 괴소문이 돌았다. 일부 유튜버가 ‘박 감독이 코로나19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연봉 삭감 요구를 거절해 경질 위기에 처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게 발단이었다. 이를 일부 베트남 언론이 인용 보도했다. 그 내용이 다시 한국에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뉴스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박 감독은 “나는 유튜브를 보지 않는다. 지인들이 알려줘서 내용은 알고 있었다. 베트남축구협회와 아무런 갈등도 없다. 베트남에 간 뒤로 연봉의 일정 부분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베트남협회 관계자도 이를 잘 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달 사회공헌 프로젝트 ‘파파 박 세이브 칠드런(Papa Park Saves Children)’을 론칭했다.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당초 가짜뉴스를 무시하고 끝내려던 박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지난달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해당 영상물 게시자에 대해 정정과 삭제를 요청했다. 박 감독은 “심지어 내가 베트남에서 빈손으로 쫓겨났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악의적인 거짓 정보가 개인 수준 일로 끝나면 괜찮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현지 교민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제라도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올해 활발한 활동으로 뜬소문이 다시 떠도는 걸 막겠다는 각오다. 때마침 굵직굵직한 대회가 줄줄이 다가온다. 박 감독이 베트남 진출 초기에 우승컵을 안았던 스즈키컵과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이 연말에 열린다.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진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박 감독은 “베트남 현지에서는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SEA게임 우승, 스즈키컵 우승 차례로 우선순위를 매기는 분위기다. 10월에는 23세 이하(U-23) 아시아 챔피언십 예선도 있다. 한층 높아진 베트남 팬들 기대치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지만, 자원과 시간을 잘 배분해 한꺼번에 네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트남 축구가 ‘동남아 최강’의 지위를 지키려면 경쟁자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한다. 최대 라이벌 태국이 호시탐탐 정상 탈환 기회를 엿본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박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자국 선수와 귀화 선수 간 갈등이 심하다고 들었다. 신 감독이 잘 봉합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이 먹히는 것 같다. 올해 인도네시아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근 프로축구 K리그를 ‘접수’한 2002 한·일 월드컵 멤버 얘기를 마지막으로 꺼냈다. 올해 K리그는 ‘2002 영웅들’의 격전지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김남일 성남FC 감독, 설기현 경남FC 감독,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등이 그 주인공이다. 박 감독은 “2002년에 원팀이었지만, 저마다 개성은 뚜렷했다.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자신의 색깔을 낼 거로 기대한다. 늘 감동을 주는 (유)상철이, 방송꾼 다 된 (안)정환이도 보기 좋다. 쉬고 있는 (황)선홍이와 (최)용수도 하루빨리 자리 잡기를 바란다. 각자의 방식으로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07 08:36
축구

박항서 감독 '연봉 삭감 논란', 그 오해와 진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의 '연봉 삭감 논란'이 일어났다. 이 논란은 최근 베트남 일부 매체가 "박항서 감독이 스스로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베트남에서 '국민영웅'인 박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힘들어하는 베트남을 위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자진 연봉 삭감을 주장했다. 이 소식이 국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자 한국 축구팬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베트남의 배신", "박항서 감독님, 베트남을 빨리 떠나세요"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러자 베트남 매체가 이 한국 팬들의 반응을 또 현지에 전하며 베트남 축구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핑퐁게임'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박 감독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4강·2019 동남아시아(SEA) 게임 우승까지 베트남 축구의 '신화'를 썼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G조 1위(3승2무)를 질주하고 있다. 이런 박 감독으로 인해 한국과 베트남은 뜨거운 관계가 됐다. 그런데 이 논란으로 인해 급격하게 차가워진 분위기다. 오해가 빚어낸 현상이다. 또 이 현상 속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숨어있다. 박 감독의 에이전시인 DJ매니지먼트 이동준 대표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논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베트남 언론에서 박 감독의 자진 연봉 삭감을 주장한 것. 이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베트남 내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힘이 실린 주장이 아니다. 소수 의견이다. 그것도 '극소수' 의견이다. 이 대표는 "베트남에는 수천개의 매체가 있는데, 그 중 단 3개 매체가 이런 주장을 펼쳤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의견이 베트남 전체 여론인 것 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여전히 박 감독은 베트남 '국민영웅'이고, 박 감독을 향한 긍정적 여론이 절대적이다. 3개 매체가 이런 주장을 한 배경에는 니시노 아키라 태국 대표팀 감독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니시노 감독이 코로나19 기간에 연봉 50%를 삭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태국은 베트남의 최대 라이벌이다. 경쟁 국가 감독이 연봉 삭감을 했다는 소식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감정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연봉 삭감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다.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고통 분담을 위해 연봉을 삭감한 사람은 분명 좋은 사람이다. 그렇다고 연봉을 삭감하지 않은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의무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향과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이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지 못한 베트남 3개 언론들은 라이벌 국가 감독이 그렇게 했으니 박 감독도 똑같이 하라고 떼를 쓰는 것과 같다. 두 감독의 상황도 다르다. 니시노 감독 연봉의 일부는 일본 기업이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박 감독이 어려운 시기 베트남을 외면한 것이 아니다.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다. 연봉 삭감만이 정답일 수는 없다. 다른 방법으로 박 감독은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박 감독님은 그동안 꾸준히 베트남을 위해 기부를 해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선행을 할 계획이다. 최근에도 베트남 내 가장 큰 유통기업인 K마켓과 함께 기부를 했다. 또 올해도 장학재단을 통한 기부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시행한 장학재단 기부활동을 해왔고, 규모를 앞으로 키울 계획이다. 연말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떠밀리듯 연봉 삭감에 동참하는 것 보다 처음부터 생각하고 계획했던 기부 활동을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연봉 삭감에 대한 그 어떤 메시지도 박 감독에게 전한 바 없다. 박 감독의 방식에 신뢰를 주는 것이다. 또 박 감독은 소수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박 감독은 연봉 삭감 주장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도, 흔들리지도 않았지만 외면하지도 않았다. 작은 목소리라도 박 감독은 소중하게 받아들였다. 이들마저도 품겠다는 마음이다. 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특별히 대응을 하기 보다는 진심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계획했던 기부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모두에게 박 감독님의 진심이 제대로 전해질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4.06 06:01
스포츠일반

日감독과 비교한 베트남 언론 "박항서, 스스로 연봉 삭감하라"

베트남에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 매체 베트남넷은 2일(한국시간) “코로나19로 전 세계 축구팀들이 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 박항서 감독도 스스로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베트남넷은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으로 스포츠 산업이 돌아가지 않으며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부 선수들과 코치는 자발적인 임금 삭감으로 어려움을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넷의 보도와 달리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지난 1일 코로나19로 박항서 감독의 연봉을 삭감하는 일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또 박 감독은 최근 코로나19 방역 및 치료에 써달라며 베트남 정부에 5000달러(약 600만원)를 기부했다. 이에 베트남넷은 “VFF가 쉽게 박항서 감독의 연봉을 깎지는 못한다. 다른 대표팀과 달리 VFF가 아닌 베트남 대기업이 대신 연봉을 주기 때문”이라면서 “박 감독의 기부는 좋았지만, 당장 일이 없으니 박 감독은 더 낮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국축구협회(FAT)가 코로나19 여파로 임직원을 포함해 니시노 아키라(일본) 감독의 급여를 삭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태국 니시노 감독은 연봉을 깎아 태국 대표팀에 도움을 줬다. 우리 감독도 일본 동료 감독을 따라 해야 한다. 제 2의 고향인 베트남을 위해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더 많은 걸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에 전 세계 축구계도 재정적 위기에 놓였다. 유럽 명문 구단들은 선수단의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고, 국제축구연맹(FIFA)도 구단들의 재정 건전성을 위해 임금 삭감을 장려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2020.04.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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